내가 디지털노마드로 살기로 다짐했을 때, 사업과 별개로 글로 먹고 사는 작가에 대한 욕구도 같이 커졌다.
운이 좋게도 나는 나름 꽤 오래 지켜본(?) 웹소설 작가님이 있었다.
직접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웹소설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작가님의 작품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고 블로그로 소통해왔다.
이미 다재다능하셔서 강의하시면서 글도 쓰셔서 N잡으로 다양한 수입원을 갖고 계신 분이셨다.
최근 그 작가님이 웹소설 강의와 각종 스터디 등을 준비하시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재 그분이 운영하시는 스터디와 입문 강의를 하나 듣게 되었고, 오늘은 그 중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사실 듣기 전에는 소설가 유지님과 제리안 작가님의 인터넷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집필로 이어지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두 강의는 강의 녹화본을 듣기만 하는 일방적인 소통이었다는 것.
물론, 잘 활용하시는 분들은 집필로 이어졌을 것이다.
난 의욕만큼 의지가 따라주지 않았던 건지 씹다 만 것을 삼킨 것처럼 답답했다.
알면 알수록 글을 쓰면서 생각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지니 더 글을 쓰는 게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 강의를 듣고자 했던 이유는 2가지였다.
1. 녹화본이 아니라 직접 강의를 해주시는 실강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ZOOM강의)
2. 강의 후에 Q&A 시간이 있다는 것.
나는 작년부터 관련 책과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고, 초고도 시도해봤지만 비축분을 넉넉히 채우기도 전에 막혔다.
그래서 연재까지 못가고 묵혀둔 상태.
스토리를 만드는 데 있어 자꾸 흔들리고, 갈피를 못 잡았다.
내가 우유부단해서 그런건가 싶다가도 결국은 소질이 없거나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작법서를 보거나 다른 웹소설을 읽어보면서 분석하고 작법 공부에 전념했다.
강의 내용
강의를 듣기 전에 다른 강의를 몇 번 들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강의를 들은 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걸 알게 됐다.
다른 강의에서도 알려주는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다르게 설명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 테면, 분량이나 소재, 장르, 플랫폼 마다 주요 장르에 대한 부분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난 강의가 끝난 후 노트필기를 4페이지나 했다.
작가님의 강의안이나 내용은 저작권의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모두 공개하진 않고 대부분 블러 처리를 해서 올렸다.
입문자들에게 맞춘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면서도 너무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서 얻어갈 게 많았다.
현실적이면서도 최신판으로 업데이트 된 내용들이 많아서 도움이 되었다.
예시를 들어주시는 작품들도 보면 다른 작가님들 처럼 자신의 작품을 예시로 들기보다는 알만한 작품을 들어주셨다.
그 뿐만 아니라 좀 더 대중화된 드라마를 이야기하시기도 하셨다.
내가 드라마를 좋아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내가 아는 작품들이어서 이해가 쏙쏙 되었다.
Q&A 시간
30여분 정도 시간을 남겨두고 질문은 6가지 정도 받아 답변을 해주셨는데 사실 초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분의 질문에서 이미 내가 했던 질문과 비슷해서 미리 답을 얻는 경우도 있었다.
강의 중에도 그렇지만, 답변을 해주시면서 깨알팁 같은 것도 아낌없이 나눠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던 강의였다.
궁금한 거 더 없으신지 여러번 물어보실 땐, 질문을 더 준비해도 됐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쉽기가지 했다..ㅠㅠ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소설의 배경과 주인공 설정에 대한 팁이었다.
인물의 성격과 직업 배경을 다 설정하고 1,2화까지 쓰고 난 후부터 막혔던 상태였기에 도움이 되었다.
내가 쓰던 작품을 보면서 어디를 잘못했고, 고쳐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일단 쓰고 몇화로 완결을 내든지 완결을 내보면 배우는 게 많다고 하시면서 무조건 완결을 목표로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던 게 도움이 되었다.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7~80회 분량이 아니라도 괜찮다고 용기를 주셨다.
난 첫 작품부터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피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나쁜 댓글로 욕 먹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올렸을 때 댓글로 상처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이대로는 이쪽 분야에 관심있어하면서도 준비한다는 핑계만 대다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작가님의 응원도 조언 덕에 이제 정말 더 이상 미루지 않으려고 한다.
쓰고 나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다음 작품에서 적용해 나가면서 조금씩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그 동안 주신 팁들을 토대로 다시 기존 작품을 갈아엎든지 새로 짜든지 해서 무료 연재에 도전하려 한다.
강의 후 세운 내 남은 2020년 계획은 아래와 같다. 목표는 조금 높게 잡아보았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비축분까지 만들어서 연재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
[11월 목표]
1. 장르와 소재 정하기
2. 전체적인 스토리라인과 등장인물 설정하기
3. 비축분 1회~5회까지 집필하기(회당 5,000자 기준 : 25,000자 집필 목표)
최소 평균 1,000~2,000자씩은 집필하며 규칙적으로 꾸준한 글쓰기 습관을 기른다.
[12월 목표]
1. 비축분으로 6회부터 최소 15회, 최대 20회까지는 집필하기.(회당 5,000자 기준 : 최소 50,000~75,000자 집필 목표)
2. 집필 외 시간에 앞부분 원고 퇴고하기.
3. 15회나 20회가 되면 연재 시작 (12월 지나기 전까지)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블로그에 연재 시작했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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