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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그대와_E07.170224 방송 편집분(13:54 분량) 대본 작성 해보기

주눈꽃 2020. 10.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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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글쓰기를 접해보는 것을 3월 목표로 정했고, 그 첫번째 주제는 시나리오를 써보기입니다.

대본은 써본 적이 없어, 드라마 대본집 <그들이 사는 세상>을 참고하여 작성하였고

신민아, 이제훈 배우 주연의 드라마<내일 그대와>를 직접 보면서 대본을 써봤습니다.

써보니 재밌기도 했지만, 영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렵더군요.ㅠㅠ

 

대본으로 작성한 부분 만큼 드라마를 편집해 잘라서 같이 올려봅니다.

얼마나 비슷하게 잘 썼는지 체크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다만 아래 영상은 저작권 문제 발생 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내일 그대와_E07.170224 방송 편집분(13:54 분량)

 

1.

 

1, 병원 로비

병원으로 뛰어가는 소준.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급히 누르는

 

2, 병실 복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급히 내린 소준, 두리번거리며 복도를 뛰어 병실에 멈춰 선 후 소준이 문을 연다. 병실에 있던 소리가 오셨어요~ (마린에게) , 나가 있을게라고 말하는 소리. 말없이 가볍게 목인사하며 퇴장

소준 : (숨찬 듯 고르며) 어떻게 된 거야. 어디가 얼마나 아픈 건데

마린 : (곁눈질하여 머뭇거리는 말투로) 하루 이틀 지나고 퇴원하면 된대. 별거 아니야.

소준 : 사람을 왜 이렇게 걱정시켜. 아프면 연락을 했어야지

마린 : (소준을 똑바로 쳐다보며) 너도 외박했잖아. 너는 되고 나는 왜 안 돼

소준 :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아니, 이거랑 그거랑 같아?

마린 : 나는 네가 가족 같지가 않아. 그냥 힘들면 감춰야 될 것 같애. 니가 나한테 그러니까. 문득 문득 딴 사람 같고. .. 내가 널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내꺼 같지가 않아.

소준: (눈물 흘리며, 미안함) 내가 전혀 의지가 안 된단 말이네?

마린: (한숨 쉬고)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 그냥 결혼을 너무 급하게 한 건가.. 너한테 평생을 걸었는데 내가 실수 한 건가. 자꾸 무섭고 두려워.

소준: (눈물 닦으며) 니 잘못 아니야.

마린 : 내가 유별난 걸 수도 있겠지. 그럴 수도 있겠지. (눈 감고) 근데 미안한데, 나 혼자 있고 싶어. 너 가.

쭈뼛거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돌린다.

 

 

2.

 

1, 소준의 회사 사무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둥,

기둥 : (화난 듯 짜증내며) 너 어디야. 회의를 그렇게 하고 나가버리면 어떡하냐.

 

2, 지하철 역사

지하철 탑승하러 가는 소준. 인파 속에서 통화하며 걸어가고 있다. 기운 빠진 듯한 모습.

소준 : 나 지금 남영역인데

기둥 : 너 지금 저세상 가게 생겼어?

소준 : 뭐 좀 알아볼려고

기둥 : 뭐를?

소준 : , 몰라~ 뭐든. 마린이랑 언제쯤 화해하나. 기둥아, 내가 지금 너무 한심한가.

기둥 : 잘 아네.

소준 : 그래, 끊자.

 

3, 지하철 역사

소준이 전화를 끊고,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마음은 바꾼 듯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지하철 문 열리고 사람들 타는 모습 사이로 대조되는 그림.

 

 

3.

 

1, 마린의 병실

소리가 마린의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다. 병실 테이블 위에는 배달 음식이 깔려 있는 모습.

소리 : 기가 팍 죽어 가지구, (소준의 흉내를 내며) ‘마린이한텐 제가 지금 스트레스에요 이러면서 가는데 되게 짠하더라구.

마린 : (테이블 위에 음식을 젓가락으로 뒤적거리며, 별 관심없는 듯 행동하며) 괜히괜히 불쌍한 척 하는 거야.

소리 : 너도 차암~ 어지간하다. 아니, 왜 그러는데~ 이유라도 말해줘야, 같이 씹든.

마린 : (말 자르며) 됐어~ 먹고 힘낼거야. 쭈구리처럼 우울하게 있기 싫어.

 

2. 말 끝나자마자 쌈 싸서 한 입 넣는다. 동시에 병실 문 열리는 소리.

 

3, 열린 병실문 밖에서 소준의 뒤에서 병실을 바라보는 모습, 마린이 소준을 보고는 놀래서 켁켁 거린다. 소리도 문 쪽 돌아보는

소준 : (놀라며) , .. 먹고 있었어? (살짝 미소, 다행인) 잘 먹네. 천천히 먹어. 나 앞에 있을게.

문을 닫는다.

 

4, 마린의 병실

소리 : 야 괜찮아?

마린 : (음식 때문에 웅얼거리며) 안 괜찮아~

소리 : (허둥지둥 등 두드려주고, 물을 따라주며) , . 못살아 진짜루~. 왜 그때 들어오니. 아잇, 빨리

 

4

1, 복도

병실 맞은편 복도에 서 있는 소준. 병실 문 앞에 서 있는 마린.

소준 : 들어가서 더 먹어.

마린 : (민망한 듯) 겨우 첫 끼 먹은 거야. 그때 딱 들어와가지구.

소준 : 그래, 그래 보이더라. 얼굴 살 쏙 빠져갖고.

마린 : 살라고 먹은 거야. 죽을 거 같애서.

소준 : (미소) 잘했어.

마린 : 자꾸 이렇게 오지 마.(뒤돌아)

소준 : 뭐 더 먹고 싶은거 없어?

마린 : 나 진짜 입맛 없다니까.

소준 : 그래도 먹고 싶은 거 하나는 있을 거 아니야. 말만 해. 뭐든 사다줄게

마린 : (돌아보며) 뭐든지?

소준 : 

마린 : (잠시 생각하다) 그럼 산딸기 구해와.

소준 : 알았어

마린 : . (웃으며) 진짜 농어촌 모르네. 그거 가을에 못 구해. 먹을 걸로 이렇게 대충 넘어갈 일 아니니까 괜히 그런 걸로 때울려고 하지 마. 집에 가.

소준 : (마린 앞으로 걸어가서) 사다줄 수 있어. 사다줄게 (말하고, 밖으로 향한다)

마린 : (걸어가는 소준의 뒷모습을 보며) , 그래라 그럼.

병실 복도를 걷다가 급히 뛰어가는 소준. 병실로 다시 들어가는 마린

 

5

1, 마린 병실, 

산딸기 바구니가 병실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마린 : (놀란) 이걸 어디서 구했어?

소준 : (숨찬 듯) 그냥. 조금 멀리 갔다 왔어.

마린 : (살짝 감동) 고마워. 잘 먹을게.

소준 : .. 또 먹고 싶은 거 없어? 먹는 걸로 풀릴 일 아닌 거 아는데. 그래도 일단 잘 먹어야 한다니까.

마린 : 도다리 쑥국? 자연산으로.

소준 : 알았어. (급히 돌아선다.)

마린 : 그건 진짜 못 구해. 그거 봄에만 파는 거래. 자연산은.

소준 : 조금만 기다려(가고)

마린 피식 웃는다. 산딸기 먹으며 으음~’ 감탄. 웃음.

 

2, 마린 병실, 

도다리 쑥국이 병실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마린 : (놀란) 이건 어디서 났어?

소준 : (뿌듯한 미소) 자연산이야.

 

3, 마린 병실, .

창가의 프리지아 꽃다발. 마린이 꽃다발을 들며

(N) 마린 : 프리지아? 봄꽃인데?

(N) 소준 : 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잖아.

 

4, 마린 병실, .

프리지아가 이미 화병에 꽂혀있는 창가에 튤립을 화병에 담아 올려 두는,

(N) 마린 : 튤립, 이것도 지금 못 구할텐데

(N) 소준 : 난 못 구하는 거 없어.

 

6

 

1, 남영역 지하철 사고 사망자 기리는 장소가 있는 길거리, 

소준 지나가다 다시 되돌아와 사망자를 기리는 곳을 쳐다본다.

 

2. 마린 병실, 

프리지아와 튤립이 있는 창가를 바라보며 침대에 앉아있던 마린.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마린이 전화기를 들어 발신자를 본다. 소준의 전화, 잠시 망설이다 받는다.

마린 : 

소준 : , 이 야밤에 하동벚굴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난 세상에 그런 게 있는 줄도 처음 알았네.

마린 : 나도 처음 알았어. 검색해보니까 그거는 가을에 진짜 못 구한대서.

 

3. 남영역 지하철 사고 사망자 기리는 장소가 있는 길거리, 

소준 : 차라리 별을 따 달래지.

마린 : 그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야.

소준 : (웃다가, 이내 차분하게) 우리, 옛날에 지하철에서 말이야. 남영역 사고.

마린 : 

소준 :  부모님 따라 억지로 어딜 좀 다녀오는 길이었어. 사랑의 밥차 같은 거.

마린 : (놀란, 잠시 정적) .. 부모님이 생전에 해피니스 운영하셨던 건 들었어.

소준 : ..운영이라기보다 작은 모임 같은 거였는데. 암튼, 한 달에 한두 번 거기 끌려갔었거든. 그날도 아버지께서 남은 뒷정리 좀 도와 달랬는데, 우연히 널 만났고, 나 일하기 싫어서 너 따라 내린 거야.

 

4, 지하철, 첫 만남 회상씬

마린 : (창피한 듯 얼굴을 가리며 작게) 내려서 확인해요. (내리고)

소준 : (당황하더니 살짝 웃음, 이내 큰 소리로) , 내려요~ 내가 확인시켜줄게. 누가 겁나나? (따라 내린다.)

서준의 부모님 당황스러운 듯 쳐다보며, 어머니가 어디가~’라고 하는 모습.

 

5, 남영역 지하철 사고 사망자 기리는 장소가 있는 거리, 

전화하는 모습, 소준과 마린의 통화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힌다.

소준 : 붙잡았는데, 도망쳤어.

마린 : 니 잘못 아니야

소준 : 당연하지. 근데 우리 부모님 입장에서

마린 : (말 끊으며) 아니야. 소준아, 말 하지마. 괜찮아

소준 : (울먹이며) 우리 부모님 입장에서 내 마지막 모습이 철없이 도망치는 거였을 거 아니야. 인생이 실망하다가 끝난 거잖아. 아직은 그날 일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 꺼내기도 싫고. 그 이후로 나한테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잠시 정적)

 

6, 남영역 지하철 사고 사망자 기리는 장소가 있는 거리, 

소준 : 우리 일단 만나면 안 될까? 나 지금 너한테 가도 돼?

마린 : (고개 끄덕이며, 눈물 닦는다) 빨리 와

소준 : 뭐 사갈까?

마린 : 아니, 그냥 바로 와.

소준 : 나 얼굴 보면 말 못할까봐 하는 말인데, 예전에 니가 나한테 너랑 같이 살아줘서, 그 날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했을 때 정말 고마웠었어.

 

7, 남영역 지하철 사고 사망자 기리는 장소가 있는 거리, 

전화 끊으며, 미소를 지으며, 그리고 보이는 서준의 부모님 사진.

 

8, 마린 병실, 

병실에서 마린 웃으며 눈물을 흘린다.

 

9, 밤 거리

미소 지으며 달려가는 소준.

 

10, 병원 욕실

마린 세수하는 모습. 울지 않은 척 한다.

 

11, 병원 로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병원 밖으로 향하는 걸음. 뛰어오는 큰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화면 밖에서 들리는 소준의 목소리

소준 : 송마린!

마린 뒤돌아본다. 소준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고, 마린 앞으로 걸어간다. 마주보고 웃는 두 사람. 소준이 다가가 마린을 끌어안는다. 소준의 미소 보이며 엔딩.

 

(원고지 32.1)

2017.03.25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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