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살기로 했다

20180406 |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닐까

주눈꽃 2020. 10.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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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카페에서 진행하는 내책쓰기 프로젝트인
'함께쓰다' 1기부터 3기까지 현재 매주 3편의 글을 써오는 중이다.

에세이를 쓰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썼다.
웃기게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진지해져 버린 것 같다.
에피소드나 생각나는 소재들은 많지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글이 맘에 들지 않는다.
초반에 수월하게 써 가던 것이 요즘은 주춤한다.
글 쓰는 게 버겁게만 느껴지고.
무엇이 문제인걸까
고민만 하게 된다.

며칠 전 과제로 내준 출간기획서를 작성해보면서
시장성에 맞는 책인지도 고민해보았다.
다양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장조사를 하고
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좋다는 걸 어필해야하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라.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어야 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이길 바라는데,
너무 욕심이 큰 건가 싶기도 하고..ㅎㅎㅎ

여러모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요즘이다.
그냥 무작정 덤벼들었지만, 시작은 수월했다.
함께쓰다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도와주는 리더가 있어서.

'물가에 데려다줄 순 있어도 물은 직접 마셔야 한다'고 책은 직접 써야한다.
난 그게 이렇게나 어렵다고 투정부려보고 싶었나보다.
고민하다보면 세상에 쉬운거 하나 없다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내가 겪는 이런 생각과 느낌들을
우리 함께쓰다 멤버들도 똑같이 고민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함께 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에 또 위안을 받고, 감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들 너무나 열심히 집필을 하고 계시는데
나는 뭔가 못 쓰고 있으니까 우울해지기도 하고....
이...너무 복합적인 기분....하..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방향을 틀어야할지 그냥 이대로 쭉 써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요즘.
근데 고민만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
.
.

초고는 쓰레기라던데,
그 쓰레기라도 열심히 만들어놔야
재활용이라도 하겠지.
일단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꾸준히 닥치는대로 쓰자.
그리고 수정하자.
아이디어는 자꾸 기록해두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자.



다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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