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자기계발 겸 독서모임을 그만두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고, 한껏 게을러지고 싶었다.
그렇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소진된 나를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이런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중입니다>
몇 년 열심히 살았다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게으른 것 처럼 보이지만, 충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걸까.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책이 많지만, 막상 책 읽으려고 할 때는 이렇게 마음이 끌리는 책을 읽게 된다.
무언가 얻어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의욕이 넘칠 때는
필기 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나 정보들을 주는 자기계발류, 성공학 등의 책을 찾지만
마음을 채우고자 할 때는 이런 에세이가 좋다.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소설도 좋고.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기에 에세이는 유독 비슷한 작가님의 책을 자주 보게 되는데
댄싱스네일 작가님은 그림이 좋아서 관심있게 봤던 작가님이었다.
글도 잘 쓰셔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밑줄 그은 부분도 꽤 된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좋았던 문장들 밑에는
나의 생각도 함께 기록해 굿노트 독서노트에 기록해두었다.
글을 쓰며 먹고 살기로 다짐하고 나서부터는 항상 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런 에세이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공감을 줄 수 있는 문장들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표현과 묘사로 몰입을 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이런 생각, 이런 고민들을 한다.
문장에 밑줄 긋기
p.27-28 행복이 남의 옷처럼 낯설게 느껴져도 모르는 체 내버려 누었고, 기쁨을 누려야 할 순간에도 지금이 언제 다시 사라질지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불행에 있어서만큼은 감각이 한껏 민감해져 있으니 실제로 안 좋은 일이 닥치기라도 하면 더 강한 감정 반응과 함께 뇌리에 깊게 새겨졌다.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쳐진 감정적 기억들이 오랜 시간 굳어지면 불행에 익숙해지는 잘못된 사고회로가 고착화될 수도 있다. 그런 생각들은 쉽게 믿음이 되고, 믿음은 곧 사실이 되기도 한다.
p.28-29 비관주의는 변화에 따를 좌절과 상처에 지레 겁먹고 약해진 마음에서 피어나는 두려움을 먹고 자라난다. 그러나 간혹 그 마음이 내게 현상 유지를 선택하게만들더라도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시 힘을 내는 데는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p.35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변하지 않는 게 없다는 사실'뿐. 계획에서 하나 틀어진다고 나머지 인생이 다 망가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때로는 답을 모르는 채로 그냥 해 봐도 괜찮다.
p.61 인생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건 내 인생이 항상 좋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버리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진정한 받아들임 뒤의 노력은 애씀이나니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나로 살아간다는 건 내가 되고 싶은 누군가로 태어나지 않았음을 어떠한 의문도 없이 받아들이는 것. 자연스럽지 않아도, 좀 애써야 하는 삶이라도 괜찮다. 거기엔 내 삶만의 예쁨이 있으니까.
p.129 사람마다 가장 편안한 관계의 영역은 따로 있다. 그러니 힘들 때 의존할 수 있는 장치를 여러 가지 만들고 한 사람에게 너무 기대지 말 것. 그게 꼭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거나 수영하지, 맛있는 치킨을 먹거나 악기를 배우는 일 같은 것들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간관계에 정답이란 없지만 그럼에도 굳게 믿고 있는 한 가지는 언제나 내 마음이 편한 게 제일이라는 것. 어쨌든 내 마음이 우선이니까.
p.161 작더라도 반복된 성취감을 쌓을 수 있어야만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단번에 해내기 어렵더라도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길 바란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우면 사랑하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한 자신을 꼭 칭찬해 줄 것.
p.187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괴로울 때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즐거운 일에 에너지를 돌려 보는 것이다.
p.207 어쩌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에 진이 다 빠졌을 때는 쉬어 갈 줄도 아는 게 진짜 미덕이 아닐까. 좌절감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게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 중 하나일지 모른다.
p.228 심심하지만 뭔가 유익하고 실용적인 일을 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게으름을 피우자니 왠지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 그래서 한동안은 불안해하면서 아무것도 안 한다.
p.234 본이 선택이란 게 어느 쪽을 택해도 최선일 수가 없다. 왜냐?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마음가짐 역시 내가 선택해야 하니까. 그 자체로 '더 나은 선택'도, '잘못된 선택'도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진짜 최선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뿐일 테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자유가 아닐까.
p.238 애써 긍정적으로 살기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굳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가진 생각들을 완전히 내던지고 갑자기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내 생각에 반하는 상황을 보고 '그럴 수도 있지'하며 수용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p.243 그간에 내가 달라지고자 해 온 노력들은 실존하는 나를 완전히 부정한 채 가짜 이미지를 연기해 보이려 애쓴 것이었다. 그러니 매번 쉽게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진 것도 당연했다. 여전히 내가 가진 모든 면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은 비현실적 낙천과 무조건적 긍정을 외치지는 않는다. 대대신'지금의 나도 괜찮지만 또 다른 것을 해 봐도 좋지' 정도로 스스로와 타협하며 살아가려 한다.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것도, 더 부지런해지는 것도 아닌 사소하지만 새로운 일에 마음을 내어 줄 수 있는 용기다.
p.247 때로는 채움보다 비움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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