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된다면/서평과 독서에세이 사이

<아무튼 문구>, 김규림 / 아무튼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하는 고민

주눈꽃 2020. 12.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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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는 <아무튼, 술>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하나의 주제로 엮은 에세이로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이다. 여러 주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무튼, 문구>가 가장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나였는데, 이유는 나도 문구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원래 다이어리나 문구, 소지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지라 <in may bag>이라는 책도 봤고, 다이어리에 관련된 책들도 찾아서 읽어보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소지품과 기록한 것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독 문구점이나 소소하게 만드는 문구브랜드들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관련 편집샵이나 문구점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아날로그키퍼의 사장님이 내신 <나의 문구여행기>책도 읽으며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눈에 띄게 되었다. 그런 유행과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규림님은 이미 유명한 것 같았지만, 내가 규림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주 우연히 알게 되면서부터 였다.

 

처음 이 책이 아니라 <뉴욕규림일기>라는 책으로 처음보게 되었고, 책 커버와 손글씨가 유독 눈에 들어와서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 또한 읽지 못한 상태로 흐지부지 잊혀져 갈 대쯤 'Mo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김규림 작가를 알아보게 되었다. 이름을 보자마자 '그 책을 쓴 사람이 이 분이셨다니' 하는 마음에 자연스레 인스타와 블로그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후 그녀가 책과 전시, 물건을 제작해서 판매하기까지 하는 마케터라는 걸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이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규림님의 손그림과 손글씨가 이뻐서 빠져들었던 이 책은 정말 책 처음부터 끝까지 문구에 대한 문구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나도 문구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수많은 문구류들 중에서 어떤 취향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은지는 잘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구류와 그것을 팔고 있는 문구점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권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면서도 내내 '나는?' 이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나는 책 한 권을 다 채울만큼 밤새도록 내내 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이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그만큼 좋아하고 수다를 떨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소재를 찾는다면 정말 길게 수다를 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수집

  • 문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쓰거나 만드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 일기를 쓰면서 매일 다짐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고. 오늘도 내일도 독자는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하고 일기를 쓴다. 내가 나와 나누는 대화를 기록하는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마주한다. 가장 솔직한 나의 감정을 일기를 쓰면서 알게 된다.

  •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 나는 쓸데없는 것들의 힘을 믿는다. 생필품들은 삶을 이어나가게 해주지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쓸모없는 물건들이다.

  • 아무리 멋들어진 이름을 붙인다 한들 제품의 특성과 맞물리지 않으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관련 단어들을 통해 직관적으로 연상이 되도록 만든 이름이 효과적이다.

  •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건 좋은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기능이 같더라도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 있으면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오늘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문구 카피라이터와 제작자 여러분들, 더 재미있고 충격적인 이름들을 많이 보여주시길.

  • 아이패드를 들이고 나서 종이는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지 않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대척점이 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 없으니 꽤 좋은 공존이 아닐까.

  • 기계로 만든 것들이 많아질수록 손으로 만든 핸드메이드의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물건들 사이에서는 삐뚤빼뚤 고르지 않게 손으로 만든 것이 더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아마도 더 인간적이기 때문이겠지. 정교하고 정확한 작업은 기계에게 맡겨두고, 손으로 하는 일들을 좀 더 많이 찾아서 해야겠다. 그래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손맛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그래, 취향이라고 해서 꼭 멋들어질 필요가 있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로 행복과 만족을 찾아나가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인생일 수 있다. 오늘도 나의 작은 우주, 책상 위 아끼는 수많은 문구들 틈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며 생각한다. ‘문구도 꽤 좋은 취향이지.’

 

 


 

 

이 포스팅은 제가 직접 구매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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