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된다면/서평과 독서에세이 사이

<마법의 병조림>, 고테라 미야

주눈꽃 2020. 12. 5. 11:45
728x90

집에서 나와 살게 된 것이 벌써 6년이나 되었다..

기숙사를 제외하고는 혼자 밥을 해먹어야하는 날이 많으니 끼니를 거르기 일쑤.

혼자 먹으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먹어도 맛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또 그렇게 차려먹기가 귀찮은거다.

그러니 매일 들어오는 길에 간단히 요기하거나 들어와서 라면으로 때우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니 간단히 상차려먹을 수도 있고,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병조림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그저 표지에 있는 잼만으로 대략 내용을 예상했지만, '단순히 잼 레시피만으로 이렇게 한 권을 쓸 수가 있나?'하는 걱정을 했다. 목차를 살펴보니 병조림의 종류는 무한히 많았다. 레몬을 설탕에 재놓고 나중에 레몬에이드나 레몬차를 타 먹는 것도 병조림. 흔히 우리가 장아찌로 알고 있는 마늘,양파들도 병조림이었고, 피자먹을 때 항상 먹는 피클도 다 병조림에 속해있었다. 우리가 흔히 빵에 발라먹는 잼이나 스파게티 만들어 먹을 때 사는 토마토스파게티 소스들도 다 병조림에 해당하는 것들일 것이다.

나는 고향이 전라도라 젓갈을 좋아한다. 더운 여름날엔 물 말은 밥한숟가락에 젓갈 올려서 한 입 먹으면 꿀 맛이었다. 아마도 병조림에 이런 젓갈도 속해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레시피들은 반찬류나 소스류들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안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평소 술을 즐겨하는 편인데, 이 책은 독특하게 술안주도 할 수 있는 병조림 레시피를 실어두었다. 술안주는 보통 칼로리가 높은 것들만 있어서 밤에 마시는 술에 곁들이기가 부담스럽다. 이 책에 나온 레시피를 따라서 술안주 병조림을 만들어두면 만들어먹기도 쉽고, 간편하게 집에서 한잔하는 걸 즐기게 될 것이다.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 때는 일반 요리책처럼 그저 레시피들을 모아둔 요리책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웠다. 에세이 형식으로 중간중간 요리나 재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어서 그냥 술술 읽히기 쉬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병조림에 대한 지식도 갖추면서 동시에 요리에 대한 잔잔한 감성들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제철 재료들을 오랜 시간 보관하면서도 간편하고 다양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원한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2013.08.14씀

 

 


책만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가 직접 읽고 쓴 포스팅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책을 구경하시고 구입하시면 저에게 소정의 수수료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아래 링크 통해 구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파크에서 도서구매하기

 

YES24에서 도서구매하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