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된다면/서평과 독서에세이 사이

<경영 일탈 정답은 많다> , 안병민

주눈꽃 2020. 10.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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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일탈 정답은 많다

 

일반적으로 한 회사의 경영에 관한 다룬 책은 그 회사에 '성공담'만을 이야기하는 게 대부분이다. 회사가 어떻게 경영해서 성공하게 되었는지, 그 경영방식이나 마케팅 등의 성공요인만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 책에서는 다른 회사에서는 없는 재미와 방임 마인드와 같은 요소에 대해서 주로 다룬다. 다른 회사와 다른 경영방식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물론, 성공하지 못한 회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여행 하면 여행박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여행업계에서는 꽤 알아주는 회사라고.

 

이 책의 작가인 안병민 보통마케터는 여행박사라는 여행사를 직접 취재하며 가까이서 지켜봤다. 창업주와 직원들을 인터뷰하거나 직접 관찰한 것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그의 느낀 점이나 그 인터뷰에서 대화했던 일부가 그대로 실려 있다. 1부에서는 여행박사 신창연 창업주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여행박사의 비즈니스 전략, 3부에서는 여행박사의 조직문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먼저 여행박사를 창업한 신창연 창업주의 마인드를 알고 나면 그 회사의 분위기가 보인다. 그 이후엔 후발주자로서 여행박사가 어떻게 여행업계에서 자리잡아나갔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 창업주의 경영마인드와 성공전략이 사내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3부의 조직문화에서 설명한다.

 

이전에 회사 경영관련 부서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경영관련 서적을 접할 일이 많았다. 경영자나 상사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마인드와 실망감을 느낄 때마다 이런 책을 통해서 위로 받았던 경험이 있다. '이런 경영자와 상사 밑에서 일하고 싶다'라고 시작한 독서였는데, 어느새 '나도 이런 사장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고 해도 운영하기 쉬운 회사는 하나도 없다. 그것을 알기에 오랜 시간 여행사를 꾸려온 신창연 창업주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내가 꿈꾸는 회사도 그의 경영철학처럼 '월급 받아먹고 살아야하니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였으면 했다.

 

<경영일탈 정답은 많다> 이 책의 부제목처럼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 하지만, 경영자의 마인드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요소들이 많다고 느꼈다. 회사 다니는 재미를 높여주는 마인드가 직원과 고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궁금했다. 여행박사에서는 쓸데없는 결재 라인, 보고서, 정장이라는 출근 복장 같은 격식이 없다. 업무 외엔 과감히 없애자는 마인드. 관리보다는 직원이 알아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회사. 성과만을 중요시하지 않는 회사.

 

'다름'이라는 가치가 잘 드러나는 여행박사. 창업을 앞둔 분들이나 회사 경영을 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경영에 대한 남다른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원고지 7.5장)

2017.03.09씀

2017.04.02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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