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된다면/서평과 독서에세이 사이

<커넥티드 컴퍼니> / 데이브 그레이, 토머스 밴더 윌 / 한빛비즈 : 경영에 관심 없어도 읽어보면 좋을 책

주눈꽃 2020. 6.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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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장 환경유기체처럼 반응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초연결 기업

 

 

 

책 제목인 <커넥티드 컴퍼니>는 우리 말로 '연결된 회사'라고 해석하지만, 이 책에서는 '초연결 기업'이라는 단어로 주로 사용한다. 세상 모든 기업들이 초연결 기업이 되기를 바라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기업은 항상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세워 학습하고 성장해야 한다. 그렇게 더 나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장수기업으로 살아 남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다른 기업에게 뒤쳐지고 고객은 그런 기업에게서 눈을 돌리고 만다.

 

이전에 회사 경영에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 내가 있던 부서는 현장 직원들과 본사 사이에 위치해 중간에서 업무를 관리하는 부서였다. 주로 본사에서 요청하는 지침을 현장에 전달해주거나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지원업무 등을 맡아서 하곤 했다. 직원이 신청하는 업무를 처리할 때면 다양한 문의사항과 건의사항은 물론이고, 불만까지도 접하게 된다. 나도 직원으로 일하는 입장이다보니 내 입장에서도 공감이 되는 건의사항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문제들 중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싶어 방법을 고민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본사나 동료들간의 업무 트러블이 없진 않았다.

 

기존 업무 처리하는 방법이나 시스템은 과정이 오래 걸리거나 번거로워 불편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처음에는 일을 배우니까 가르쳐준대로 일을 했지만, 일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바꿔나가면 좋을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 혼자서 바꿀 수 있는 걸 바꿨다. 기존에 쓰던 양식 대신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서 사용한다던지, 나만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 되는 건 소소한 기쁨이었고 뿌듯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중간에서 지원하는 업무이다보니, 내가 바꾸면 본사와 현장 직원들이 같이 협조해줘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나 외에 다른 직원 분들은 이런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내가 새롭게 고안한 방식을 제안해서 하자고 하면 다들 '이제 더 편해지겠구나'하고 생각하고 반겨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불편한 것에 불만은 있지만 기존 방식을 바꾸는 건 더 싫은 것이다. 왜? 따로 시간내서 배워서 해야하는 게 귀찮아서.. 다들 '불편하더라도 익숙한 것'이 '편하고 새로운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회사와 동료들에게 느낀 불만이 이해되기도 했고, 좋은 기업들의 사례를 볼 때는 '이렇게 운영하는 기업도 있구나. 멋지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회사는 항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해가야 한다는 것에는 매우 공감하지만 정작 우리 나라의 기업들은 그런 변화를 따라가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부적인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경영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다가 이 책을 읽고 나서 경영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도 그런 내부적인 변화에 소극적인 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다.

 

회사의 직원들은 마케팅 효과를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니, 애사심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직원에게 어느 정도 재량권과 책임감, 대우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 하나 하나가 회사의 얼굴이고 고객이 평가하는 서비스일 테니 말이다. 내가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유연한 자세'로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처럼 현재 회사 경영중이신 오너들이나 관리자급 간부들, 그리고 미래에 회사를 운영하게 될 잠재적 기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경영지침서로 추천해주고 싶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와 과정, 목적의식, 방법까지도 제시해줄 수 있는 경영 바이블이다. 경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다. 

 

 

위 게시글은 2013.03.21 작성한 북리뷰를 재정리해 작성한 글입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jsh2555/340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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