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된다면/서평과 독서에세이 사이

주제 자체가 흥미로운 <모방의 경제학>, 칼 라우스티아라, 크리스토퍼 스프리그맨

주눈꽃 2020. 10.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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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안 해온 친구가 보여달라고 하면 난 보여주기가 싫었다. 시간내서 집에서 숙제를 해왔는데, 다른 친구는 힘들이지 않고도 그냥 베끼면 되니까 숙제를 해온 보람이 없었기 때문. 이렇게 대부분 '베끼는 것'에 대한 이미지는 열심히 하는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실시키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온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꼭 다 맞는 것은 아니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모방의 경제학>이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베끼기가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강조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모방의 경제학>이라는 책이 무조건적으로 특허법과 지적재산권법을 해지시켜야 한다라는 주장도 아니고, 모든 걸 다 공유하고 베껴도 된다라는 주장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베끼기가 예상외로 패션,코미디,요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더 빠른 유행과 혁신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언급할 뿐..

 

  일반적으로도 내가 힘들게 한 디자인이 옷과 가방들을 제작해서 10만원에 파는데 비슷한 다른 모조품이 3만원에 1만원에 팔리고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분명이 비슷한 디자인의 모조품을 살 것이다. 그 만큼 나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디자인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모조품이 나옴으로써 유행과 트렌드를 소비자에게 쉽게 노출시켜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그렇게 유행하는 틈을 타 새로운 디자인의 옷과 가방을 제작하는 욕구와 의지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창작의 의지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빨리 다른 새로운 제품을 만들게 한다는 것이다.

 

 발상 자체가 조금 남다르기도 해서 초반에는 흥미롭게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제가 이미 노출이 되어있기도 하고, 여러분야에서 모방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과 이미지를 설명하다보니, 조금 지루한 느낌도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방이 생각보다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고, 그에 따른 에피소드나 사례도 꽤 많았다. 물론, 몇가지 언급한 분야 외에도 모방이라는 것은 좋은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초기 창조하는 부분에서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것들은 쉽게 베낄 수 없도록 특허법과 지적재산법으로 보호해야할 필요는 있다. 전반적으로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이 힘들이지 않고 취하는 것이므로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곳에나 적용시킬 수 없는 이론이나 여기에서 언급한 특정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모방의 경제학>이라는 책이 이렇게 시사점을 제시하듯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같은 생각으로 생각하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베끼는 것에도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른 것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조금은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당 책 포스팅은 제가 직접 읽고 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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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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