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살기로 했다

마음을 안다는 것

주눈꽃 2016. 10. 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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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쉽지 않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어렵다.

지속적으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고 배려하고 의식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은 사름들보다는 더 상대방의 속내를 잘 알아차리는 능력이 생긴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게 주변인들에 신경쓰다보면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그랬다. 주변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행동하고 맞춰나가는 것은 나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이렇게 할 마음이 있었더라도, 누군가 옆에서
-이건 저런식으로 하는 게 낫지않아?
라고 말하면,
-그래? 그럼 저렇게 해보자
라는 했다.

나는 내가 호불호가 확실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짐만, 그저 잘 몰랐던 것 뿐이었다.
가끔 어떤 주제에 대해서 긴 대화를 할 때가 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되곤 했다. 그 마음은 내가 알아채기도 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 밖으로 나오곤 했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진심.
대체 그 동안 어디에 숨어있었던 걸까.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는 왜 알 수 없었던 걸까.

노력하지 않았다.
내 자신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알려고 애쓴 적이 없었다. 어떤 것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내가 원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싶은 게 뭐였는지 이런 것들은 생각해보긴 했지만
그걸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하고싶은 이유와 같이
더 깊게 파고드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 1년간 그 연습을 꾸준히 했다.
알면 알수록 나를 더 많이 알고 싶어진다.
나는 나를 공부하기에도 참 바빠야 할 사람이구나 싶었다.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내 모습을 찾기까지  그 긴 여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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