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피맥시대 삼겹살엔 소주, 치킨엔 맥주라지만 ‘피자에 맥주’도 참 잘 어울린다. 아쉽게도 여전히 대부분의 피자전문점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나의 오랜 술친구였던 H선배는 피자에 소주를 곁들이면 맛있다고 알려줬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피자는 콜라에 먹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녀의 발언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한 번 그렇게 먹어본 이후로 나는 피자를 집으로 배달시켜서 소주와 마시며 일명 ‘피쏘’를 즐기곤 했다.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의 피자치즈와 쓰디쓴 소주의 조화는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제는 수제맥주집이나 호프집에서 피자를 안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상상하지 못한다면, 직접 경험에 보길. 하지만 지금은 ‘피쏘’가 아니라, ‘피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