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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48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6. 입력봉사의 시작

입력봉사의 시작. 입력봉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및 점자책을 제작하기 위한 종이로 된 책을 보고 한글 프로그램에 직접 타이핑하여 입력하는 봉사활동이다. 보통 점자도서관이나 시각장애인 복지관 등의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를 교육하여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나는 얼마 전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교육 후, 연습하는 시간을 거쳤다. 점자책이나 전자도서를 위한 봉사는 크게 입력봉사와 낭독봉사 2가지가 있다. 입력봉사는 다시 시설에 내방하여 입력실에서 직접 입력하는 방식과 집에서 책을 하나 정해서 입력하는 재택입력봉사 방식 2가지로 나뉜다. 복지관이나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교정/교열이나 점자책 편집 및 제작관련 봉사를 하는 곳도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건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재택입력봉사였고, ..

<김과장> 의인의 유쾌한 발상으로 사회문제를 꼬집는다

의인의 유쾌한 발상으로 사회문제를 꼬집는다 갑자기 '의인'이라니?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단어이지 않은가? 바로 요즘 내가 즐겨보는 수목드라마 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오는 단어이다. 처음에는 가볍고 유치한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지하고, 심각하며 메소드연기에 푹 빠져 볼만한 드라마는 아니다. 대신 전체적으로 각자의 캐릭터들을 모두 잘 소화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꽤 유치하고도 개그코드가 엔딩마다 그림으로 바뀌면서 가볍고 유쾌한 이미지를 확고히 시킨다. 아주 심각한 장면에서 끝나는 것 같지만, 엔딩 그림에서는 꽤 만화적 요소가 곁들여지는 것이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잠시 이야기하자면, 여기서 김과장은 김성룡 과장을 뜻하고, 남궁민이 ..

드라마 <도깨비> 속 '이생의 기억을 지워주는 차' 한 잔

드라마 속 '이생의 기억을 지워주는 차' 한 잔 드라마 를 보면 배우 이동욱이 연기하는 저승사자가 죽은이들(망자)에게 차를 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생의 기억을 모두 지워줍니다'라고 멋있게 말하면서. 그 차를 받아는 분이 '이걸 꼭 마셔야하나요?'라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살아있는 동안 힘들었던 일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추억들도 많을 테니까 차를 마셔야할 지 고민이 될 것이다. 나라면, 내가 만약에 죽어서 저승사자 앞에 앉아 이 차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마실 것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고민해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저승사자는 마시는 게 좋을 거라고 조언했지만, 저승에서의 삶에서는 이생의 기억을 하나도 못하는 사람들만 있을까? 마시지 않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5. 필리핀의 첫 인상

필리핀의 첫 인상 스물한 살이 막 되었을 한 겨울,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닌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에 처음 간 적이 있었다. 당시 대학 등록금을 포함한 생활비라는 명목으로 기숙사비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다니고 있었고,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용돈 외에 학기 중에는 학교 근처에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다. 일반적으로는 여행을 꿈꿀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 몇 명을 뽑아 자매 결연을 맺은 학교로 어학 연수 겸 다녀올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스무 살, 그해 가을학기에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겨울방학이 되자마자 에버랜드로 실습을 나갔다. 한겨울에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추운 날씨에도 에버랜드에서 실습하고 나서 받은 실습비를 몽땅 털어 필리핀으로 2주..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4. 지금 현재 가장 가지고 싶은 것

지금 현재 가장 가지고 싶은 것? 한 번 보면 잘 잊지 않는 기억력. 공부를 하다 보니 들으면 까먹고, 공부해도 금방 외워지지 않는 것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는다는 말이 실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세상에는 참 외워야 할 것들이 많다. 나는 머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충분히 노력형으로 인정받아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금세 이해하고 하는 것은 어려웠다. 시간을 쏟아야했다. 그리고 난 그렇게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게 뿌듯하고 좋았다. 내가 하니까, 되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 어린 나이에도. 받아쓰기 100점을 맞아도 그렇게 좋아했다. 부모님은 당연하게 생각해서 서운하기도 했다. 당연히 받아쓰기는 100점 받아야지라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내가 노력했다. 잘하고 싶었기 ..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3. 내가 개인카페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개인카페를 좋아하는 이유 사실 나는 커피를 잘 모른다. 지금 이렇게 핸드드립을 찾아 마신 건 지금 이 카페를 다니면서부터였다. 중학교 때, 그저 학원에서 시험기간에 공부할 때 친구들과 뽑아마시던 자판기 커피의 뜨끈한 온기가 좋았다. 적당히 텁텁하고 달큰한 그 맛에 혓바닥이 노곤노곤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어른이 된 기분도 들었다. 직장인이 되어서는 점심시간에 다들 들고 다니는 일회용 커피 컵이 멋져 보였다. 나중에 점심시간이 보장되면서는 ‘살려고 마신다.’는 말에 공감할 정도로 직장인의 아침은 매일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피곤하던 피곤하지 않던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아 마시는 부류에 속했다. 물론 커피를 마시면 정신도 번쩍 드는 것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커피를 찾곤 했으니까..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2. 내가 경제 공부를 하려는 이유

내가 경제 공부를 하려는 이유 요즘 돈이나 경제에 관련해서 조금씩 발을 들여놓고 있다. 기초지식이 없어서 경제는 재미없고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쉽게 설명해주는 EBS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씩 기본 소양을 쌓아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쉽게 설명해준다고 해주는데도 사실 내 수준에는 어렵다. 그래도 자꾸 들으면 알아듣겠거니 하고 듣는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직장에서 경영재무 관련 업무의 경력이 있다. 경제와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엄연히 회사 경영에 관련된 업무라 돈을 만질일이 많았다. 관심만 있었다면 충분히 회계 쪽으로도 자기계발dl 가능했다. 회계사 자격증도 욕심내 보았지만, 학원 다니면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학원 몇 달 다니고는 시험조차 등록하지 않고 포기했다. 내 ..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1. 나의 단골카페 송커피

나의 단골카페 송커피 송커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작은 개인카페이다. 내가 이 집의 단골이 된지도 어느새 1년이 넘었다. 카페는 개포동 작은 빌라들이 있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골목 깊숙이 숨어있진 않지만, 큰 길가가 아니라서 우연히 지나가다가 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거의 근처에 사무실이나 단골들이 찾는 카페이다. 나도 이 동네에 이사 오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 동네에 이사 와서 좋은 인연들이 참 많은데, 벌써 이사 가기 아쉬워진다.(실제로 이사는 한참 남았다. 머나먼 일) 집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카페라 지나가면서 처음 발견했던 것 같다. 알고만 있다가 오빠와 양재천 산책을 하고나서 카페 갈까 하던 차에 송커피가 생각이 났다. 내가 봐둔 카페가..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0. 헤어짐을 먼저 보는 습관

누군가와 헤어지는 게 슬프고 마음이 아파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나요? 어릴 때 시골집에서 자란 나는 많은 동물들과의 이별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마당에서 키우는 바둑이, 진돌이, 버꾸, 해리, 메리, 복실이 그 많은 이름들을 다 울면서 보내야했어요. 주말이나 방학 때, 자다가 개장수 아저씨의 트럭이 천천히 지나가면서 확성기나 테이프로 틀어두던 “개~삽니다~개~사” 란 소리가 그렇게도 듣기 싫었습니다. 매번 개장수 아저씨에게 목줄이 잡혀 끌려가 트럭에 오르는 그 모습들이 아직도 저와 내 남동생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시골 분들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충격 받을 거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하셨겠지요. 여러 번 그 광경을 보면서 엉엉 울기도 했어요. 지금은 눈물 하나 글썽이지 않고 이렇게 담담히 말할..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9. 헌혈의 첫 경험

헌혈의 첫 경험 헌혈을 처음 시도했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 혈액원에서 큰 버스를 타고 학교에 왔고, 학교 강당에서 헌혈을 한다고 줄서서 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미 검사를 끝낸 친구들은 하나 둘 강당 바닥 여기저기에 누워 피를 뽑고 있었다. 당시 나에겐 그 광경이 상당히 괴기스러워보였는데, 마치 피난민들이 아파서 누워있는 모습이랄까. 사실 나는 피를 뽑는 걸 무서워한다. 어릴 때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토피 때문에 팔 쪽에 핏줄이 잘 안보여서 주사바늘 꽂는데 실패한 적이 많았다. 더 아픈 손등에 주사바늘이 무섭다. 안 그래도 무서운데, 다행스럽게도 헌혈을 하기 전에 감기에 걸리거나 아픈 친구들은 할 수 없다고 했다. 무서워서 망설이던 내 손끝에 어느새 작은 침이 찔렀다. 선생님이 내 손을 잡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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