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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된다면 73

음주에세이<술 못하는 애주가> 술 덜 먹기 스킬 대방출!

술 덜 먹기 스킬 대방출! 연말연시에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에게는 매일 술 먹는 게 참 고역이다. 연말이면 팀별 회식, 직급별 회식, 지역별 회식, 부서별 회식 등등 참 다양한 핑계들도 모여든 회식 일정들. 어느새 사무실의 탁상달력이 빼곡해진다. 심지어는 같은 날 여러 군데의 회식으로 선택의 기로에 서서 갈등을 하기도 한다. 다음 날 피로할 내 간을 위해서 오늘은 좀 술을 덜 먹고 싶다! 하는 날이 있을 때 활용하기 좋은 ‘술 덜 먹기 스킬’을 대방출 하려고 한다. 자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권하기 좋아하고 분위기 만드는 바람잡이 역할을 도맡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최대한 멀리 앉거나 같은 라인에 앉아라. 그런 분 맞은 편에 앉는다면 눈에 뜨기 십상이다. 표적이 되지 않도록 바로 옆옆자리나 살짝 옆사..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네번째 이야기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네번째 이야기 평일에는 마닐라의 대학교에서 학교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학교 인근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학교 재학생들은 보통 다양한 동아리 활동같은 걸 하면서 시간을 다양한 경험에 투자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중고등학교때부터 이미 대학교 입시만을 위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그런 다양할 활동은 보통 초등학교때 많이 해야한다. 여유로운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주말에는 학교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관광을 하러 떠났다. 첫 주말엔 좀 멀리 이동했다. 지프니타고 가는데, 잠깐 쇼핑몰에 갔던 것 말고는 오랜 시간 타본 건 처음이라 기념사진으로 친구와 한 컷 찍어두었다. 여행 중 가장 좋..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지금은 피맥시대

지금은 피맥시대 삼겹살엔 소주, 치킨엔 맥주라지만 ‘피자에 맥주’도 참 잘 어울린다. 아쉽게도 여전히 대부분의 피자전문점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나의 오랜 술친구였던 H선배는 피자에 소주를 곁들이면 맛있다고 알려줬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피자는 콜라에 먹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녀의 발언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한 번 그렇게 먹어본 이후로 나는 피자를 집으로 배달시켜서 소주와 마시며 일명 ‘피쏘’를 즐기곤 했다.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의 피자치즈와 쓰디쓴 소주의 조화는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제는 수제맥주집이나 호프집에서 피자를 안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상상하지 못한다면, 직접 경험에 보길. 하지만 지금은 ‘피쏘’가 아니라, ‘피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세번째 이야기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세번째 이야기 필리핀에서 근처 공원에 방문했던 날이었다. 수요일은 수업을 일찍 마치고 오후에 이렇게 튜터와 인근 구경을 하곤 했다. 정확히 어디였는지도 흘려 들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마닐라에 있는 리잘공원이었던 것 같다. 입고 있는 저 티셔츠는 내 것이 아니다. 근데 이 티셔츠 입고 찍은 사진이 왤케 많은지... 그때 룸메들과 함께 옷을 다 같이 나눠서 돌려 입었다. 같은 옷인데 다른 느낌으로 다들 잘 소화했던 것 같다. 남의 옷이라기엔 너무 잘 입고 다녔던 듯. 이 공원은 동기들과 친구들과 다같이 갔었는데 이 날 비가 잠깐 내렸었고, 단체로 비를 피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지리를 모르고 단체로 나눠서 움직였기에 담당 튜터가 인솔해주..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두번째 이야기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두번째 이야기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버스타고 숙소로 가는길에 본 건 바로 요 특이한 차량. 지프니라고 부르는 차량이었는데 가이드가 처음에 설명을 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가이드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지프니가 공해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과 손수 조립해서 몰고다니는거라는 정도만 기억이 난다. 시간도 오래 지났고, 들어도 건성으로 들었던지라 포스팅을 하기 위해 '지프니'를 검색해봤다. 지프니(jeepney)는 필리핀 사람들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와 지프의 중간 형태처럼 생겼다. 지프니에는 주로 여러 가지 색을 칠해서 다양하고 독특하게 만든다. 과거 미군이 철수하고 남은 군용 지프를 개조해 만든 것이 시초. 지프니에 승객이 많을 때는 위에 타..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백골뱅이의 녹진한 맛

백골뱅이의 녹진한 맛 골뱅이를 통조림으로만 먹어봤다면? 주목해보자. 가끔 술집에 가면 시켜먹는 안주로 가장 자주 먹는 골뱅이 요리는 아마 골뱅이 소면일거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소스에 통조림 골뱅이와 갖은 야채를 무쳐서 담아낸 뒤 옆에 삶아둔 소면을 또아리 들어 깨 솔솔 뿌려나오는 바로 그 메뉴. 소면이 떡되기 전에 젓가락으로 휘적휘적 저어가며 양념과 비벼서 먹으면 안주와 식사가 함께 해결되는 고마운 메뉴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혹 이 골뱅이 소면이 골뱅이가 적어 비빔국수를 시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키도 한다. 그래서 그냥 골뱅이만 파는 골뱅이찜이나 생골뱅이라고 해도 바로 찌거나 삶아서 파는 메뉴를 먹어보기도 했다. 골뱅이와 함께 찐 콩나물이 담긴 냄비가 통째로 나와서 함께 양념장에 콕 찍어 먹는 방..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첫번째 이야기

2008년 필리핀, 나의 첫 해외여행 - 그 첫번째 이야기 2008년 내 나이 스물, 그리고 스물 하나가 되는 그 사이의 겨울방학. 겨우내 영하로 꽁꽁 얼어있던 놀이공원에서 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실습으로 나가 땀흘려 일하고 받았던 실습비를 모두 학교에서 주관하는 2주 간의 어학연수비용으로 지불했다. 어학연수라고 하긴 했지만 너무 짧기도 했고, 한 학기를 다니거나 하는 교환학생의 개념도 아니었기에.. 짧은 기간 동안 학교간 교류하며 문화체험과 여행일정이 포함된 행사였던 것 같다. 내 인생의 첫 해외는 필리핀 마닐라의 어느 한 학교에서 시작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생애 첫 여권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필리핀을 시작으로 앞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자고 호기롭게 10년짜리 여권을 만들었..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분위기 잡기가 이렇게나 힘든 겁니다.

분위기 잡기가 이렇게나 힘든 겁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선선한 날씨는 여행가기 딱 좋다. 그맘 때쯤 나도 친구와 휴가를 맞춰 부산여행을 가게 되었다. 부산은 난생 처음이라 설레었다. 친구와 카페에서 부산 여행 책자를 보면서 동선도 짜보면서 참 열심히 여행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다니지는 못했지만. 소박하지만 깔끔해보이는 호텔도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 체크인 했을 때 방이 좀 작기는 했지만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침대 옆에 큰 창이 있었는데 바다가 보이진 않았지만, 야경이 예뻤다. 집집마다 불이 들어온 주택들이 모여 예쁜 야경을 이루는 동네였다. 낮에는 내내 돌아다니며 지쳐서 들어와서는 씻고 창밖의 그 야경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그 큰 창은 살짝 바깥쪽으로 튀어나와있어서 ..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간판낭독회

간판낭독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처음 술을 마시고 취한 어느 날을 되돌아 보라. 이왕이면 많이 취해서 실수한 날 중에 가장 처음이라고 생각되는 그 날이라면 좋겠다. 그때 당신의 술버릇은 무엇이었나? 나도 내가 취해서 평소라면 전혀 하지 않았을 예상치 못한 일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참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날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던 것 같은데...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취해 있었으므로. 여러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그 분위기에 잘 취하는 경향이 있어 한껏 흥이 올라 있었다. 스무 살 쯤 중학교때 친구들과 동창회 비스무리하게 모인 적이 있었다. 헤어진지 얼마 되진 않았던 것 같지만, 그땐 왜 그렇게 어른들의 동창회처럼 하고 싶었는지, 주최하는 친구가 있어 그 핑계로 슬며시 참석했다. 한창 잘..

음주에세이 <술못하는애주가> 악쓰는 계란말이

악쓰는 계란말이 나: 뭐라고? 아 쫌 크게 말해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가는 술집은 절대 시끄러워서는 안 된다. 경험상 무조건 비교적 조용한 곳으로 가기를 추천한다. 쓸데없이 논리적인 이유를 3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첫째, 근황 토크가 어렵다.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할 이야기가 전혀 없다면 시끄러운 술집이든 음악이 쿵쾅거리며 춤을 추는 곳이든 어딜 가든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둘째, 안주의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귀가 아프게 웅성거릴 때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이 있는지 맛이 없는지 잘 모른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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