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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에세이가 된다면 73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건배를 피하고 싶었어.

건배를 피하고 싶었어. 회식은 사회생활의 연장선이라고들 말한다. 상사와 선배들과 함께 식사와 술 한 잔을 곁들이며 업무의 고단함을 푸는 시간이고, 직원간의 업무 단합을 위해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된다. 대부분은 법인카드로 결제를 하는 공짜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다. 술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돈 굳었다며 쾌재를 부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직장 다니며 회식하는 날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공짜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긋한 상사분과 함께 하는 회식에서는 꼭 중간에 바람잡이를 하는 A같은 분이 한 분 계신다. A : 자자, 주목~! 오늘도 다들 근무하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올 상반기 마무리 잘 했고, 남은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 있길 바라면서~ 이쯤에서..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언니 좀 노셨나봐요?

언니 좀 노셨나봐요? 첫 회사의 신입 시절. 팀끼리 소박하게 회식을 하고 주임님 차를 타고 기숙사에 돌아가던 길이었다. 기숙사에 살진 않았지만 그날 많이 취해서 데려다주려고 H선배도 함께 타고 있었는데 이미 그녀는 늘어진 파김치처럼 축 늘어져 있는 상태였다. 어느 동네인지는 들었지만 그 동네 아파트가 어딘지 몰랐던 우리. 먼저 내려주고 가야해서 급한 마음에 정신 못 차리는 H선배를 붙잡고 흔들며 깨우기 시작했다. 나 : 선배님, 집이 어디에요? 어디 아파트에요? H선배 : ... 나 : 선배님~ 일어나봐요~ H선배 : ... 그렇게 대답 없는 그녀를 붙잡고 실랑이를 하다 마침 그녀의 휴대폰의 존재를 깨달았다. 숙녀의 가방을 뒤지는 것은 실례지만, 일단 집에는 보내야겠기에 옷이나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

<나의 로망 다이어리> 여하연

나의 로망 다이어리 저자여하연 지음출판사앨리스 | 2011-03-24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여자의 인생에는 로망이 필요하다! 평범한 일상을 두근거리게 만드... 책소개 꿈보다 사소하지만 그래서 더 인생을 즐겁게 하는 ‘로망’을 말하다! 평범한 일상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45가지 위시리스트『나의 로망 다이어리』. 너무 사소하고, 한나절 노력이면 이룰 수 있고, 때로는 허무맹랑해서 가능하기나 할까 싶은 로망들. 패션매거진의 피처디렉터인 저자는 평범한 일상을 살짝 들뜨게 만드는 로망을 공감가게 풀어내고 있다. 삶을 이루는 장소와 그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 물건이나 추억으로 남기고픈 로망,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 남자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발칙한 속내까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에서 나만의 로망..

[술 못하는 애주가] #1. 말짱 도루묵

말짱 도루묵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뜨끈한 국물을 종이컵에 담아 들고 호호 불어먹던 오뎅(‘어묵’이라고 해야 맞지만 ‘오뎅’이라고 말하는 게 더 익숙하니까)을 파는 포장마차. 학생들에게는 방과 후에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오뎅 한 두 개와 떡볶이를 곁들여 먹는 추억의 간식일 텐데 애주가들에게는 조금 다르다. 뜨거운 오뎅 국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몸을 데워주면 크~ 하며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 좋은 안주가 된다. 특히 오뎅 국물에 게, 무, 고추 등을 넣어 해물 특유의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나게 하는 곳을 만나면 소주 생각에 몸서리를 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정말 진지하게 ‘가방에 팩소주라도 갖고 다녀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포장마차 같은 ..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9. 아침형 인간 되기 연습

아침형 인간 되기 연습 지난주에 7시 30분에 기상하기를 목표로 세웠다. 어릴 때부터 밤만 되면 눈이 말똥말똥 하던 나였다. 굳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는 이유가 없을 때는 항상 12시까지 자곤 했다. 그래서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나오고 관련 책이 유행하던 때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야밤형(?) 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벽 2시 혹은 4시에 잠드는 나에게는 9시에 일어나는 것도 참 힘든 일이다. 그런데 7시 반에 일어나기는 나에겐 새벽에 일어나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누가 나에게 강제하지 않고도 내 스스로 목표를 잡고 7시 30분에 기상하기에 성공했다. 물론 힘들고 피곤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한 게 아..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8. 재미있는 인생 연구가

재미있는 인생 연구가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 문장은 어느 책 제목에도 있는 문장이다. 이 문장이 곧 내 인생의 모토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내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랑하는 가족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어쩌면 가장 이기적인지 모르겠다. 내 마지막 순간까지도 눈물을 꾹 참고, 농담으로 우는 이를 피식 웃게 만들 것이다. 이럴 거면 난 개그우먼을 했었어야 했나? 어쨌든, 위트있는 멘트를 날리면 ‘지금 이 상황에 농담이 나와!’라며 볼멘소리를 하거나 ‘엄마답네’라고 헛웃음 짓는 내 자식들의 모습을 흐뭇하며 바라보며 눈감고 싶다. 죽기 전까지 재미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 정말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그 중에 내가 생각한 몇 가지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7. 긍정적인 생각으로 설레임을 지켜주세요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설레이나요? 아니면 두렵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잠깐의 설레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뒤에 오는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죠. 우리는 그 두려움이 내게 오래 머물지 않도록 견제해야 합니다. 두려움이 더 오래 남게 되면 끝내 실패하거나 행동에 옮기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죠. 설레임에 부푼 내게 주변에서 '실패할지도 몰라', '이런걸 왜해?' 라는 핀잔을 들으면 어떤가요? 그런 말을 듣고도 기분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도 자기가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과 행동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긍정적인 생각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군가가 악의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걱정되서 하는 말인데...'라고 시작하..

내일 그대와_E07.170224 방송 편집분(13:54 분량) 대본 작성 해보기

다양한 글쓰기를 접해보는 것을 3월 목표로 정했고, 그 첫번째 주제는 시나리오를 써보기입니다. 대본은 써본 적이 없어, 드라마 대본집 을 참고하여 작성하였고 신민아, 이제훈 배우 주연의 드라마를 직접 보면서 대본을 써봤습니다. 써보니 재밌기도 했지만, 영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렵더군요.ㅠㅠ 대본으로 작성한 부분 만큼 드라마를 편집해 잘라서 같이 올려봅니다. 얼마나 비슷하게 잘 썼는지 체크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다만 아래 영상은 저작권 문제 발생 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내일 그대와_E07.170224 방송 편집분(13:54 분량) 씬1. 1, 병원 로비 병원으로 뛰어가는 소준.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급히 누르는 2, 병실 복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급히 내린 소준, 두리번거리며 복도를 뛰어 병..

[나를 찾는 글쓰기] 에세이 #16. 입력봉사의 시작

입력봉사의 시작. 입력봉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및 점자책을 제작하기 위한 종이로 된 책을 보고 한글 프로그램에 직접 타이핑하여 입력하는 봉사활동이다. 보통 점자도서관이나 시각장애인 복지관 등의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를 교육하여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나는 얼마 전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교육 후, 연습하는 시간을 거쳤다. 점자책이나 전자도서를 위한 봉사는 크게 입력봉사와 낭독봉사 2가지가 있다. 입력봉사는 다시 시설에 내방하여 입력실에서 직접 입력하는 방식과 집에서 책을 하나 정해서 입력하는 재택입력봉사 방식 2가지로 나뉜다. 복지관이나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교정/교열이나 점자책 편집 및 제작관련 봉사를 하는 곳도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건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재택입력봉사였고, ..

<김과장> 의인의 유쾌한 발상으로 사회문제를 꼬집는다

의인의 유쾌한 발상으로 사회문제를 꼬집는다 갑자기 '의인'이라니?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단어이지 않은가? 바로 요즘 내가 즐겨보는 수목드라마 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오는 단어이다. 처음에는 가볍고 유치한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지하고, 심각하며 메소드연기에 푹 빠져 볼만한 드라마는 아니다. 대신 전체적으로 각자의 캐릭터들을 모두 잘 소화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꽤 유치하고도 개그코드가 엔딩마다 그림으로 바뀌면서 가볍고 유쾌한 이미지를 확고히 시킨다. 아주 심각한 장면에서 끝나는 것 같지만, 엔딩 그림에서는 꽤 만화적 요소가 곁들여지는 것이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잠시 이야기하자면, 여기서 김과장은 김성룡 과장을 뜻하고, 남궁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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