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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김난도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저자김난도 지음출판사오우아 | 2012-08-28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200만 부 돌파를 앞둔 멘토링 에세이의 신화 [아프니까 청춘이... 책소개 대한민국이 열광한 경청과 공감의 멘토, 란도샘이 돌아왔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청춘의 불안을 지나 세상 속에서 뜨거운 볕을 맨몸으로 견디며 흔들리고 있는 어른아이들을 위해 들려주는 저자의 가슴 벅찬 인생 멘토링을 담은 책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련과 상처투성이인 어른의 삶을 막 살아가기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이 힘겨워하는 문제와 딜레마 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또 사회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취업 재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귀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저자 기욤 뮈소 지음 | 출판사 밝은세상 | 2007-04-20 출간 |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죽음을 눈앞에 둔 외과의사 엘리엇의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사랑했... https://youtu.be/FXQTpf52ZaE 책소개 30년 전, 첫사랑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의 작가 기욤 뮈소의 최신 장편소설. '만약 우리에게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시간의 개념과 인생의 선택에 대한 성찰의 기회 제공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생생한 화면 구성, 빠른 전개로 결합시켜 독특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엘리엇은 명망 있는 외과의사로 성공적인 삶을 열어왔지만 한 가지 떨쳐버릴 수 없는 회한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문장 수집 그러니까 결국 은영이 보는 것은 일종의 엑토플라즘,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아직 입증되지 않은 입자들의 응집체다. 미색 젤리 같은 응집체는 종류와 생성 시기에 따라 점성이 달랐다. 죽은 것들은 의외로 잘 뭉치지 않는다. 산 것들이 문제다. 장난감 칼과 총에 은영 본인의 기운을 입히면 젤리 덩어리와 싸울 수 있었다. 비비탄 총은 하루에 스물두 발, 플라스틱 칼은 15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이집트산 앙크 십자가와 터키의 이블 아이, 바티칸의 묵주와 부석사의 염주, 교토 신사의 건강 부적을 더하면 스물여덟 발, 19분까지 늘일 수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삶은 이토록 토테미즘적이다. 은영은 참치란 말에 침이 꼴깍, 넘어갔으나 제자를 우선시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하고 차분히 거절했..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비오는 부산

“아 왜 날씨가 맨날 이래?” 머리와 옷가지가 휘날리는 부산역 앞. 태어나서 부산 여행은 두 번이지만 매번 갈 때마다 비가 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행이었는데 왜 매번 비가 오는 걸까. 어딜 가든 큰 맘 먹고 집을 나서는 날이면 대부분 비가 왔다. 심지어 신혼여행으로 갔던 하와이에서도 비를 쫄딱 맞으며 돌아다녔으니까. 그래서 내 주변의 지인들은 나를 보고 비를 몰고 다닌다 했을 정도. 친구와 처음 부산을 갔던 날은 날씨가 나쁘지 않았다. 3박 4일로 떠났던 여행의 막바지에서 특히나 가장 기대했던 바닷가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강풍이 부는 바람에 우산도 쓸 수 없는 지경이었다.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던 9월의 어느 날 우리는 그 비바람에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기에 너무 추웠다. 해운대 해수욕..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잉여로운 하루

쉬는 날은 쉬어야 한다. 누군가를 만날 약속도 하기 싫고 그냥 하루 종일 집에만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백수처럼 하루를 보내고 싶은 그런 날. 머리를 상투처럼 쫙 쪼매서 묶고 후줄근한 츄리닝으로 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만화책을 보면서 침대와 한 몸이 되는 그런 날이라도 왠지 술은 고고하게 마시고 싶다. 이런 날은 오히려 소주나 맥주보다는 와인을 마시는 게 좋다. 친구가 집에서 혼자 청승떨지 말고 나오라고 해도 나가기 싫을 만큼 맛있고, 간단한 안주와 함께라면 나의 휴일은 이로써 완벽해진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는 이런 휴일에는 항상 드라마를 찾아서 본다. 영화는 아무리 길어도 2시간에서 2시간 반이면 끝나버리고 만다. 하루 중 2시간 반은 너무도 짧다. 이미 종영한 드라마를 보면 1..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심야책방

책과 술. 이 둘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지만 예로부터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단다. 술 좋아하는 사람 중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이야기. 저녁시간 이후에 카페에 가서 독서를 하려고 할 때 커피를 마시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부담되곤 한다. 그럴 때면 맥주 한 잔을 조용히 마시면서 책 읽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맥주 주문할 수 있는 바에 가더라도 대부분은 여럿이 모여 가는 술집이라 혼자가기가 왠지 민망하기 일쑤. 술집으로 가서 책을 읽기에는 음악이 시끄럽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집중력을 흔든다. 조명이 어두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책을 읽으면서 카페에서 맥주를 함께 마실 수 있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책과..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그것이 알고싶다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한 잔 하면 꼭 2차를 노래방에 갔었다. 시원하게 내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니까 노래방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의 남편과도 같이 종종 가곤 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한 1년 정도 노래방을 끊은 적이 있었다. 노래방에 갔을 때 싸운 건지 내가 화가 난 건지 노래방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는데도 중간에 내가 뛰쳐나와 집에 가버린 기억이 있다. (그 와중에도 노래방 시간이 남은 게 지금도 아까운 모양이다.) 중요한 것은 왜 그랬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 땜에 내가 기분이 나빴던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없다. 그 날 이후로 노래방 가는 게 싫었다. 아니, 남편하고 둘이 가면 또 싸우거나 그때처럼 다툴까봐 겁이 났던 것 같다. 둘이서 가는 걸 의도..

음주에세이 <술 못하는 애주가> 언제가 언제야?

“언제 한 잔 해야지~” 인사치레로 하는 이 말이 예전엔 참 싫었다. 진짜로 같이 술 마실 게 아니라면 상대방에세 이런 마음에 없는 말을 안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정말 기대할 수도 있으니까. 기대하면 실망하고, 실망하면 그게 상처가 되니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누가 나에게 그렇게 말할때면 “언제요?”라고 반문 하곤 했었다. 모두에게 다 그렇게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물어보면 상대방이 정말로 나와 만날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정말 진심으로 나와 시간을 보낼 사람이라면 구체적으로 언제쯤 시간이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럼 나도 내가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얘기해서 약속을 그 자리에서 바로 잡거나 언제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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